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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이후 김건희 영부인과 명태균 여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긴 창원지검 수사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107페이지 분량의 수사보고서에는 명태균 씨가 대선 기간에 실시한 미래한국연구원 여론조사 보고서를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9월 30일, 검찰은 강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강 씨가 보관하고 있던 명태균 씨의 개인 컴퓨터를 압수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그의 범죄 혐의가 밝혀지자 명 씨는 강 씨에게 김영선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있는 개인 컴퓨터를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컴퓨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명 씨의 PC 하드디스크에 대한 검찰 포렌식 이후 명 씨와 윤석열 사장, 명 씨와 김건희 씨가 공유한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스크린샷 파일 280개가 복원되었습니다. 이들의 SNS 대화 기간은 2021년 6월 26일부터 2023년 4월까지입니다.
실제로 미래한국연구원을 소유하고 있던 명태균 후보는 대선 기간 동안 총 81건의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론조사 비용만 3억 7,500만 원이 들었습니다. 강 후보는 명 후보가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김건희 후보로부터 김영선 후보를 지명받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윤석열은 11월 7일 대국민 담화에서 "명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윤 씨의 해명은 100% 거짓말이었습니다. 윤 씨는 요청한 대선 여론조사 보고서, 즉 '명태균 보고서'를 윤 씨 부부에게 자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명태균, 언론 보도 전 여론조사 보도... 김건희 "충성" 답변
명 씨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하기 한 달여 전인 2021년 6월 26일 김건희,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210626-국민기 10.pdf" 파일과 관련 그래픽을 김 씨에게 보냈습니다. 그는 "내일 27일 일요일 오후 7시에 공개될 머니투데이 대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 그때까지 보안 유지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는 짧게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실제로 다음 날인 6월 27일 머니투데이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32.7%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PNR이 미래한국연구원 강혜경 실무자의 지시에 따라 실시했습니다. 머니투데이는 이름만 빌려주고 여론조사 비용은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6월 27일), 명 씨가 윤석열이 1위를 차지한 대선 후보 적합성 그래프를 보내자, 김 씨는 "그게 좋은가요?"라고 물었고, 명 씨는 "네~^^ 여론조사 결과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김 대표는 "모두가 최 씨 뒤에 김종인이 있다고 하는데요. 맞나요? 걱정돼요"라고 말했습니다. 명 씨가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김종인에게) 모든 것을 말씀드렸으니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직을 사임하고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조율을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다음 날 대화에서 명 씨는 여론조사 결과 요약본도 보냈고, 김 후보는 남편인 윤석열 후보의 휴대전화 번호를 보내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명 씨는 "나중에 4시 20분에 연락드리겠다"고 답해 김 후보는 물론 윤석열 후보와도 직접 통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1년 7월 3일, 명 씨는 "내일 오후에 발표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 보안을 유지해 주세요"라며 보고서 파일을 다시 김 씨에게 넘겼습니다. 이에 김 씨는 "네, 충성!"이라고 답해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부터 'polls'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명 씨는 언론에 보도되기도 전에 여론조사 보고서를 김건희 씨에게 미리 보냈고, 이는 2021년 7월 28일, 8월 9일, 8월 17일 세 차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추가로 확인됩니다. 특히 8월 17일 대화에서는 명 씨가 평소처럼 경호를 요청하기도 전에 김 씨가 먼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질문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 출마 자체를 저울질하고 있었고, 김건희 전 검찰총장은 명 씨의 정치적 인맥과 여론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선 출마 여부와 국민의힘 합류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이 지시한 '비공개 여론조사' 보고서도 김건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여론조사 14건을 실시했습니다. 강혜경 미래한국연구원 실무자는 여론조사 업체인 PNR의 전화선을 빌려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앞서 뉴스타파는 2021년 9월 3일 미래한국연구원이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가 ARS 응답자 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조작됐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윤 대 홍 거꾸로 여론조사, 조작 최소 8건 확인... 명태균 "외부 유출") 당시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윤석열 씨가 조금 올라가서 홍준표보다 2% 앞서 나가게 했다. (인정) (윤석열 후보가) 홍 후보보다 2~3%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명 씨는 언론에 보도되기도 전에 여론조사 보고서를 김건희 씨에게 미리 보냈고, 이는 2021년 7월 28일, 8월 9일, 8월 17일 세 차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추가로 확인됩니다. 특히 8월 17일 대화에서는 명 씨가 평소처럼 경호를 요청하기도 전에 김 씨가 먼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질문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 출마 자체를 저울질하고 있었고, 김건희 전 검찰총장은 명 씨의 정치적 인맥과 여론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선 출마 여부와 국민의힘 합류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이 지시한 '비공개 여론조사' 보고서도 김건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여론조사 14건을 실시했습니다. 강혜경 미래한국연구원 실무자는 여론조사 업체인 PNR의 전화선을 빌려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앞서 뉴스타파는 2021년 9월 3일 미래한국연구원이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가 ARS 응답자 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조작됐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윤 대 홍 거꾸로 여론조사, 조작 최소 8건 확인... 명태균 "외부 유출") 당시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윤석열 씨가 조금 올라가서 홍준표보다 2% 앞서 나가게 했다. (인정) (윤석열 후보가) 홍 후보보다 2~3%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명태균 씨가 실제로 김건희 여사에게 불출간 보고서를 최소 두 차례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보고서에는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2021년 8월 28일자 자체 여론조사(불출간) 결과 보고서 '비출간 여론조사이므로 보안 유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명태균 씨는 2021년 9월 4일자 비공개 여론조사 자료를 김건희 여사에게 보내며 '보안 유지하라'며 민주당 대전-충남 경선 결과를 전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 여론조사 → 김영선 지명"... 검찰, 왜 소환하지 않았나 궁금합니다.
미래한국연구원의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가 의뢰인인 명 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유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명 씨는 김 씨에게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보고서를 자주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대선 당시 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무료로 제공했고, 김건희 후보가 김영선 후보에게 공천을 줬다는 강혜경 의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은 명태균 씨에 대한 제보를 주고받은 명백한 증거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모두 확보했음에도 윤 총장 부부를 소환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