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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얼빈'은 개봉 첫날 38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하얼빈"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돌파..."역대 가장 빠른 겨울 영화를 흔들며 방황하는 인간 안중근,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묻습니다.

     

    영화 하얼빈


    "인간이 목표로 하는 한 방황한다." 괴테의 연극 "파우스트"에서 하늘의 신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말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포우스트 박사를 유혹하려고 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언젠가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좋은 인간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부와 명예, 쾌락에 유혹되어 시련과 고난에 빠뜨리는 강인한 인간은 부서지지 않습니다.

     

    여기 방황하는 인간이 있습니다. 만주에서 불어오는 강풍 속에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는 서른 살 안중근(현빈 분)입니다. 그는 수많은 피로로 쓰러집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포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방황한다는 것은 떠오르는 것이 있고 반드시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중근의 눈에는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 조국은 홀로 설 것이며 모두에게 평화로운 먼 미래가 올 것입니다. 언젠가 독립을 이루기 위해 사물을 흔들며 조용히 움직입니다.

     

    월요일에 개봉한 영화 '하얼빈'의 윤곽은 간단합니다. 한국군 중장 안중근은 한국 공군의 위대한 지휘관 이토 히로부미(프랭키 릴리)를 응징하기 위해 러시아 하얼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 관객들은 낯선 장면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영화 '히어로'(2022)로 익숙했던 초인적인 超가 사라지고 약한 인간이 홀로 누워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우덕순(박정민 분), 학자(전여빈 분) 등의 조력자 없이는 목숨은커녕 목숨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동양 평화론'을 꿈꾸던 그는 만유인력법에 의해 생포된 일본군을 풀어주고, 이후 동지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연출가로서도 대본을 쓴 우민호 감독은 "안중근을 다룬 작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촬영하고 싶었다. 인생에서 성공할지, 성공하더라도 독립을 이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감정을 강조합니다.

     

    영화 하얼빈
    영화 하얼빈

     

    '내부자들'(2015), '마약왕'(2018), '남산의 보스들'(2020) 등 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권력과 돈, 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악령을 그린 피카레스크 로맨스로 가득했습니다. 전형적인 착한 남자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려주는 작품입니다. 흥행 감독으로 변신한 전작에서 연출력을 자극하는 대신 건조한 호흡으로 침착하게 절제하는 영화적 도전을 보여줍니다. 극과 극의 대비와 장타, 주연 배우의 클로즈업 샷 연출 스타일이 상당히 연극적입니다.

     

    감독이 "명작처럼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바로크 느낌이 강한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카라바조의 '성 마태오의 부름'은 담배 연기가 가득한 뒷방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안중근 의사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 떠오릅니다. 안중근 의사가 최재형(유재명 분)을 붙잡고 계획이 계속 잘못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을 마감하겠다고 외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방 안에서 어둠 속에 있던 안중근 의사가 창문으로 나와 슬픔을 고백하듯 최재형 의사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연상시킵니다.

     

    영화는 개봉 첫날 38만 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지루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안중근의 내레이션은 비상 상황에 맞춰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하지만, 시종일관 고민하는 안중근을 집중 조명하다 보니 실제 상영 시간보다 긴 것 같습니다. 배우 현빈, 이동욱,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 등이 대체로 연기를 잘하지만 독립군 출신 악마로 특별 출연한 정우성은 몰입감을 깨는 요소입니다. 숨겨진 비밀을 찾는다는 내용의 드라마 후반부 스파이 이야기도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안중근만 방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중근으로부터 멀어져 시야를 넓히면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야망을 안고 독립군에 입대했지만 압도적인 폭력에 홀로 맞서야 하는 김상현(조우진 분)은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인물일 것입니다. 그가 신뢰를 담보로 안중근과 동지들에게 돌아간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욕망과 유혹, 고난과 부조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영화 하얼빈
    영화 하얼빈


    하얼빈은 한국 관객들이 공감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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