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선포한 비상령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식품, 뷰티, 패션 등 'K산업'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해제 요구로 비상령이 해제되었지만, 그 이유는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훼손되고 외국인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방한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큰 브랜드가 일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날 전 세계 각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영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 일본, 이스라엘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월요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CJ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의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 브랜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K-뷰티 스페셜'을 누리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서울 명동중앙길의 주요 매장에서는 일일 매출의 95%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10개월 동안 성수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도 30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계엄령 사태로 인한 눈에 띄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뷰티 업계는 최근 K브랜드 열풍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으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식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다이소와 무신사도 계엄령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면세점 업계는 더욱 암울해 보입니다. 중국 단체 관광객(요우커)의 침체와 1인당 단가 하락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면 그 영향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환율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경계 대상입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402.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령이 선포된 후 1,44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면세품은 달러 단위로 판매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판매 가격이 상승합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면세업계에 이어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등 식품업체들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면서 환율 상승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화요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환율은 1,414.7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엄령 해제 이후 추세는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낮지는 않습니다. 또한 민주당 등 야 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적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합니다.
호텔 업계에서도 관련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호텔 예약 취소 움직임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상황을 문의한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장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K-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 장기적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산업에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K-산업에 대한 좋은 시선을 무너뜨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